MisCs
가능태, 확정태
제이리-2
2023. 6. 29. 09:33
사람마다 편차가 있지만, 특정 나이가 지나면 더 이상 학습이 어려워지는 지점이 발생한다는 가정을 해본다. '공부도 다 때가 있다' 늙다리들은 한 번은 들어본 이야기이다.
( 가정은 질문과 유사하게 활용하며 주제 혹은 의문의 선언 )
다른 이들은 모르겠고, 요즘 나의 상태가 딱 이 지점이지 싶다. 시작부터 배울 수 있는 시기가 지났는데라는 내적 타령의 선창이 들린다. 그리고 실제적으로 흡수가 되지 않는 껌벅거리는 능력도 문제가 되지만 이제 와서 무슨 영광을 하면서 투정하는 꼰대식 퇴행 사고도 큰 걸림돌이다.
긴 앞자락이 지나가면 실은 뭔가를 배우고 습득하기가 어려운 역량과 상황이라는 것을 스스로가 제일 명확하게 깨닫는다.
처음에는 기시감이니 데쟈뷰니 운운하며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시간을 보낸다. '짬밥이 있지, 이 분야는 내막을 알지'라며 쓰윽 미소도 지어본다.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치졸하게 스스로의 경험에 밀착된 고정 관념 속의 한계인지 흠칫거리는 순간을 몇 차례 반복하면 아무리 애써도 뭐를 정확하게 아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물론 이 가정이 전적인 사실로써 모든 이에게 적용된다는 매몰찬 독단을 범하는 우는 피한다. 오직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 여기저기 둘러만 보면서 일목요연하게 편집하는 것을 큰 공부라고 자부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다만 이젠 이 상황을 기조로 뭔가를 찾아야 한다. 그나마 매달려야지 손을 놓으면 천리길 낭떠러지의 수직 낙하가 기다리고 있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