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s (36) 썸네일형 리스트형 영화 - The Mother 미국 영화의 단순한 구성의 장점이 자주 눈에 들어온다. 물론 매체의 증가로 엄청난 물량의 영화나 시리즈물들이 만들어지는 가운데 유사 상품의 범람도 고려해야겠지만 마더의 구성도 하나의 주제, 모성을 놓고 신분 세탁을 위해 모권도 포기했던 엄마의 힘겨운 분투기다. 주제가 단선적이니 군더더기가 없고 ( 엄마의 신분이 암살자라는 엄청난 직업 배경까지 장착하니 ) 감동을 위해서는 딸을 위한 지고지순의 모성 그리고 비주얼로는 총격. 추격. 외딴 배경 삼박자로 승부를 보려는 의도로 멈추지 않는 빠른 전개로 몰입감을 유도한다. 할리우드 스타일의 공세에 감염이 되었는지 보는 내내 지루함을 느낄 겨를이 없다. 아주 가끔 개연성 없는 우연의 남발이 잡히기는 하지만 그만 액션에 묻히고 만다. 다른 해석이 끼어들 틈이 .. 영화 - 헤어질 결심 한참 이슈가 지난 다음에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넷플릭스 덕분이다. 잔잔한 흐름의 영화를 선호하지만 서사의 감동에 의한 공감적 몰입이 개인적 영화 감상 방식이지 싶다. 즉 현실적으로 나라도 주변의 상황에 그렇게 대응할 수밖에 없음을 동감하지만 마지막까지 보편적 현실성의 토대를 지키면서 (최대한 전개에 개연성을 유지하면서) 제안하는 나와는 다른 해석에 몰입되는 것이지 싶다. 최근에 영화를 많이 보다 보니 나름 스스로 영화를 바라보는 취향과 방식에 대한 답변도 우연하게 발견하고 있다. 각설하고, 박찬옥 감독과 시나리오와 미술 부분의 또 다른 전문가?의 공조된 활약으로 3인방이 만드는 영화 장면은 거의 어디서나 캡처를 잡아서 찬찬히 들여다보면 미장센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어슴푸레 찾을 수 있다. 물.. 영화 - Million Dollar Baby 권투 선수가 되기를 간절히 희망하는 여자 복서의 성장과 다소 비극적인 종말의 평범한 스토리이다. 전혀 과장된 구석 없이 출연자이자 내레이터 (모건 프리먼 분)가 등장하여, 상황 전개에 대한 추가적 설명은, 어떤 분위기를 연출했고 자연스럽게 몰입도를 높인다. 그리고 그러한 잔잔함이 개연성 있는 감동과 삶의 의미를 추출하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개인적으로 취향에 맞는 영화이다. 거의 모든 영화에 주제로 등장하는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과정과 결과에 대한 또 하나의 제시이다. 소재로서 여자 복서라는 생경한 분야?를 채택한 점이 시선을 끄는 정도이다. 말미에 죽음을 선택한 지점에서 복서로서 성공하고 링 위에서 관중으로부터 환호를 듣던 영광의 순간을 회상하며, 지금의 고통을 훌훌 털고, 꿈을 이룬 자만이 ..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 최인아 광고 업계에서 기린아로 확실하게 각광을 받다가 제2의 커리어로 책방을 운영하는 (객관적 기준으로) 성공한 인물의 자전적 교훈을 모은 도서이다. 사회생활 발생했던 고비와 변곡점을 소환하여 어떤 방식으로 그 문제를 헤쳐나갔는지 개인적인 소회를 통하여 족집게는 아니지만 큰 의미의 교훈적 방법론을 제시한다. 수많은 외부 정보로 인하여 스스로 질문하고 고심한 끝에 도달한 결론의 장점을 놓치는 현 세태에 대한 다른 하나의 솔루션으로서의 먼저 자기 자신에게 질문하여 스스로 원하는 것을 찾도록 노력하라는 도입부를 제언한다. 그리고 그 반석 위에 자신의 장점이 세상이 원하는 것으로 진입했던 개인적 경험을 담담하게 서술한다. 사려 깊고, 차분하며, 조근조근 하지만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내용을 거부감 없이 접할 수 .. 우주, 상상력의 공장 - 권재술 이 세상 모든 것의 기원과 출발에 대한 이야기이다. 오래되고 이제는 대중적인 물질은 무엇인가에 대한 물리학자의 일반적인 설명이 전개된다. 물질의 근본으로 시작해서, 우주의 생성으로부터 현재 인간의 존재까지 광범위한 영역을 다루고 있다. 사이에는 문명이라는 주제도 첨부하여 인문학적 관점도 소개한다. 며칠 전에 한 기독교인을 만났다. 하나님의 형상인 인간에 대한 믿음을 빅뱅을 동원하여 인간이 물질의 유기적 집합(생명)이라는 설명은 처음부터 앞뒤가 들어맞지 않았다. 모르는 부분은 모르는 것을 인정하고 검증된 과학의 결론은 받아들여 인간이 진화의 산물이라는 중재안도 일언지하에 거절되었다. 인간은 그냥 하나님의 아들과 딸이었다. 저자는 전문성 대신에 이야기 류의 평이한 톤으로 (최대한 일반인의 이해를 도모.. 다정한 물리학 - 해리 클리프 너무도 전문적이고 거창한 주제를 다루지만 소소한 개인의 관심 행적을 보여주며 (일단 안심을 시키고) 차분하게 설명을 전개한다. 애플파이가 아무 것도 없는 무에서 만들어지는 과정을 상징적인 서사 라인으로 잡고 최소 물질을 규명하려는 노력이다. 원자의 규명과 설명으로 출발하여 만물이 조리된 총합 레시피까지 등장한다. 그리고 등장하는 원자. 원소. 양성자. 중성자. 전자까지는 그럭저럭 설명을 통하여 이해가 들어온다. 그 물질이 빅뱅의 주인공이 되며 별이 만들어지고 (스스로 팽창하는 가운데) 자연이 창조되고 생명체까지. 엄청난 시간과 스케일에 잠시 호흡을 멈추게 된다. 어쭙잖은 아마추어의 과장스러운 감정적 동감의 잔재라고 부르기로 했다. 최초의 물질 생성 단계가 닭과 알처럼 어느 것이 먼저냐는 순환 논리.. 노력도 팔자 너무 과한 욕심?에서 비롯된 현실 부적응 시절에 가장 가까운 이론은 모든 것은 팔자소관이라는 두루뭉술의 극단적 운명론이었다. 얼마나 멋진가? 하나의 문장이 모든 흥망성쇠를 다 집어넣고도 넉넉하게 여분의 폭을 제공하는 만병 특효약 같은 존재 아닌가! 이러면 혹은 저러면 모든 이유와 핑계는 그 안에 잠자코 있으면 되었고 잔뜩 게으름을 부리면서 정당화가 흔들리는 시기에 등장하는 슬슬 피어나는 불안감이나 욱하는 불만을 표나게 잠재우곤 했다. 그렇다고 그것이 크게 위안이 되지는 못하니 다른 (또 하나의) 자신은 그것에 반발하는 모습이 종종 발견되었다. 현실 세계에서도 극적인 노력의 결과를 보여주는 뉴스는 하루가 멀다 하고 신문에 오르곤 했으니 당연히 피할 수가 없었다. 사용의 법칙을 너무 과소평가했지 싶다. 역시.. 히말라야 환상 방황 - 정유정 작가 정유정 님의 무력감을 탈출하기 위한 극단?의 최초 해외여행의 여정을 동행하는 에세이이다. 리프레쉬를 위한 여행은 더 이상 부연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정착이 되었고 해외여행 첫 선택이 히말라야였다는 점이 은근한 호기심의 자극으로 전달이 되었다. 역시 작가답게 근 20 일 정도의 트레킹 여정이 상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다. 조미료로 사이사이 첨가된 현실적인 해학과 뒤트는 유머는 글을 읽는 몰입도를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고산 지역에서 발생하는 증세의 처절한 경험부터 낯선 음식으로 인한 신체적인 변비에 이르기까지 가끔 쯧쯧 혀를 찰 정도로 왜 저리 사서 고생을 하누? 류의 넋두리도 물론 같이 했다. 종교적 믿음도 없이 고행을 의도적으로 선택하여 극단의 단련을 통하여 그 무언가를 극복하는 용기.. 난감한 이웃 일본을 이해하는 여섯 가지 시선 - 남기정 외 5인 서울대 일본연구소 교수들이 합작한 일본의 내면을 설명하는 일종의 기고문이다. 대중문화는 오타쿠의 현상으로, 사상은 반일과 혐한의 주제로, 미디어는 전통 매체의 변화에 따른 감도를, 역사는 간단 일본의 연보적 해설을, 정치는 우경화 현상을, 그리고 문학은 설국의 해석으로 무엇을 소개하는 것인지 정확하게 전달하며 깔끔한 분석을 제공한다. 지루하거나 치우치지 않으며 객관성 위에서 이끌어낸 내용들을 숙지하는 과정에 좀 더 심도 있는 일본을 보는 관점이 함양되는 듯한 기분에 빠진다. '국화와 칼'의 이중적 키워드가 한층 심화되고 (일본(인)은) 어째서 그런 분위기와 행위가 발생하는지에 대한 튼실한 밑그림을 잡게 도와준다. 일본인 캐릭터에 전형적으로 등장하는 친절과 사려스러운 태도는 막부 정권 후유증의 영향.. 끝없는 찬사 - 이지선 상대적으로 경미하지만 전신 45%의 2도 정도의 화상을 경험한 일인으로서 그 고통과 좌절에 대한 과거가 떠올라서 처음에 막 출간된 '지선아 사랑해'의 책을 읽기가 힘들었다. 개인적 경험과 교차가 되니 공감의 차원을 넘어 그렇게 정신을 수습하고 어떻게든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의지에 감탄을 넘어 초인의 영역으로 간주했었다. 아주 단순하게 나의 경우 라면의 대입법에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나라면 중간에 포기하고 극도의 우울을 극복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현실을 곱씹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치료 과정이 정확하게 어떤 것인지 아는 상태에서 발생하는 과정의 암울한 터널 같은 비통의 순간을 기약 없는 긍정의 영역으로 돌린 비법? 이 궁금해지기도 했다. 너무 오랜 세월이 흘러서 많이 무뎌진 감각이지만..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