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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12)
인과성 살면서 개인적으로 발생했던 상황이나 사건에 대해서 필연성을 배제하고,​대충 인생의 말기에 접어드니 무기력증에 빠진다.​엄청난 사건이었지만, 그 어느 하나도 (결과적으로) 현재의 나와 연관성은 있지만, 지나간 사건의 독립성을 강조하니 맥락이 사라지고 개별적 사건의 총합으로 완결된다.​하나하나가 결국 그렇게 모이는 길로 간 것이라는 해석에 대한 강조 같은 다소 운명론적 관점의 설명과 해석이 앞에서 기다린다. ​다만 시간의 흐름에 따른 전후만이 남아있다.​덕분에 대부분의 것들은 제3자 적 관점으로 이동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고, 원인과 결과의 해석적인 매터리얼화로 전환된다.​그러한 분류를 억지로 한다면, 납득 불가의 고통으로 발전할 소지도 다분하지만, 솔선수범 격으로 처리하면 자연스럽게 감정적 얼개가 비워진다...
연말 유흥 최근에 사용한 엄청난 유흥비에 대한 나름의 설명과 필연성에 대한 변명이 필요하다.​체질이 한량이면 그저 그런 일상이라 별로 감흥이 전혀 없을 텐데,생겨 먹은 한계가 한계인지라 그냥 지나가려고 하다가 거의 무의식적으로 뇌리에 등장한다.​실로 몇 년 만에 작심 음주를 실행하고 (과거를 돌려보니, 거의 용인 시절이 마지막이지 싶은데, 그 의미는 7년도 더 전에나 있었던 이야기라는 것) 무리를 감행한 그 이유가 후행적으로 몹시 궁금해졌다.​발단은 이미 안다.​ㅅㄱ이와 어리바리 단란 주점을 갔던 것에서 시작하지 싶고, 그 후속타가 여의치 않아서 ㅅㅂ가 등장한 김에 자체적으로 폭발한 것이다.​기억도 가물거리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애매하고 다만 엄청난 돈질을 한 것에 대한 후련함과 불편감의 복합적인 양가적 감정이다..
상호 호혜 하나를 얻기 위해서는 하나를 잃기까지는 그렇지만, 왜냐하면 손익이 같다고 하면 기회비용을 벌충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양보가 필요하다.​그래서 비즈니스에서는 서로에게 적정한 거래였다는 표현을 쓰거나, 그 흔한 윈윈 전략, 차후의 기회를 모색한다는 여운을 남긴다. ​손톱만큼의 리스크도 짊어지지 않고 내 것 내것 네것도 내 것이라는 접근은 지양해야 하는데 요것이 쉽지가 않다.​움직이는 상태에서 판별이 생각처럼 용이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이 정도까지 능력이 출중하지는 못하고, 도전은 언강생심이고, 내 것은 내 것 너의 입에 털어주기는 어렵지는 고수하는 편이다.​사정이 이러하니 신규 인간관계 열기가 어렵고 기존의 것도 대부분 모래 위의 집처럼 무너지는 모양새이다.​젊어서는 이것을 감내하기가 ..
흔들리는 물질론 스스로를 단단한 물질론자로 치부하며 어설픈 앵벌이식 감상주의에 불편한 감이 많았는데. 아울러 욱하면 악담도 마다하지 않는 강성이라고 해야 하나?​하지만 슬슬 북망산천이 코앞에 다가오니 찔금거리는 부분도 생겨난다. (급하게 이유를 찾는다면)​아마도 천성이 집요한 기계론적 접근이나 전투적인 물질주의자와는 거리가 있고 오히려 미적거리는 여력에 편안함을 발견하는 방향성도 일정 부분 고려해야 할 듯하다. ​상기 허접한? 단상은 여기서 출발했는데, '팜 생추어리' 간단하게 동물의 자연적인 삶을 실천하려는 의지가 어떤 경로로 뒤죽박죽이 되어 감성팔이의 느낌까지 오게 했는지는 나도 알 길이 없다.
안전 주의 삶의 퍼스펙티브를 물리적으로는 불확정성이고, 시간적으로는 불확실성이며, 존재적으로는 비가역성을 들여놓으면,재미가 없어서 그렇지 삶이 크게 탈선하는 길은 피하지 싶다. 고만 고만한 기대치에 그저 그런 결과. 영 성에 차지를 않네. 어느 순간 답답함이 엄습한다. 착각스러운 주체성이니, 착시스러운 자유 의지니 하는 다양한 시선과 해석 속애서 결국 야수의 심장이니 좀비 의식으로 충전되어 낭만적인 삶 궤적이 한계에 봉착하게 된다.감미로운 유혹의 목소리처럼 "끝나기 전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야." 번쩍하며 주위를 둘러보게 된다.그래도 그것은 생명의 불꽃. 활활 타오르지 못할 지라도 결코 불씨조차 저버릴 수는 없는 법이다. 그렇게 하나의 무대가 끝나고 선혈이 낭자한 현장 속에서 승자의 깃발은 등장하고 모든 것은 리셋이..
갈팡 질팡 이상과 현실의 차이에 대한 갈등은 이미 강 건너서 넘어갔는데, 더욱이 불변적으로 절대스럽다고 과거에 생각하던 것이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라는 이상 타파의 현실도 같이 고백할 필요도 발견한다. 그렇다고 일희일비의 업 다운을 현실이라고 찬양하고 싶은 의도도 전혀 없다. 다만 실용적인 도구로서의 어떤 그 무엇은 필요하지 않나 늘 촉각이 곤두선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의 가장 타당스러운 솔루션이라는 모습에 제법 집착하는 자신을 찾곤 한다. 그런 것은 허상이라는 손절에서 벗어나서, 그나마 차선책이라도 붙들지 않고는 이 세상 모든 것을 부정하는 웃기지도 않는 대염세주의적 관점을 양산하기에, 최소한의 단위로서 분절을 시도하는 노력에 시간을 기울인다. 잘 풀리지 않는다고 때로는 역량이 부족함을 비통해 하는 감정적 스테이..
집중 안 그래도 설렁거리는 체질인데, 디테일 확장 능력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 키워드나 기본 개념에 대한 캐치는 늦어지는 감이 없는데, 살을 붙이기 시작하면 머릿속의 집중도 회로가 혼선이나 단선 증상이 발생하곤 한다. ​ 사정이 이러하니 자세한 설명을 시전하는 텍스트를 따라가기가 힘들어진다. ​ 집중력은 나름 특장점이라고 으쓱거리곤 했는데, 그것도 퇴색이 되는 듯하니.... ​ 하지만 장점도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하여 영화의 한 장면을 빌려온다. 매트릭스 3편인가 니오가 장님이 되어서 윤곽의 빛과 유사한 이미지로 물체를 인식하는 과정처럼 나무는 희미하지만 숲은 잘 보인다. ​ 덕분에 숲속의 단풍나무 시절에만 멈추어서, 계속 붉은색만을 기억하며 가을을 벗어난 단풍나무를 구별하지 못하는 분들을 보면 헛웃음이 나..
수다 나들이 우연찮은 기회에 동갑내기를 알게 되어 서로 죽이 맞아서 이리저리 밥도 먹고 어쭙잖은 안면 트기 혹은 인맥 확장에 며칠간을 보냈다. 기본 체질은 잠수형이라 불과 이틀만에 속으로 뭔 짓을 하는 거지? 물어보면서 먼지보다 가벼워 보이는 대화가 구름처럼 사라져 버리는 것 같았다. '남자는 허세 여자는 내슝' 갑자기 심수봉의 노래가 오버랩되는 과정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뻔하고 뻔한 과거의 무용담에 심취를 하면서 박장대소를 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지만, 나름 이러한 접촉에서 발생하는 인간관계의 그 보이지 않는 케미의 기운을 오래간만에 원 없이 흡입하는 것 같았다. 물론 아주 찰나적인 접속에 불과하지만. 그리고 속으로 혼자서 코스모스 책에서 획득한 정보를 나름 하나의 내용으로 열거하는 딴 생각을 품고 있는 자신을 발견..
뒷방 늙은이 뭐 셀프 디스 정도라고 일단 연막을 친 후 냉정하게 (자신의) 현실을 바라보기로 했다. ​ 그 출발은 늙은이에서 퇴물로 단어 바꾸미 현상이 일어나면서 잠시 뇌리를 스친 것이지만 오래되어서 감도가 낮을 뿐이지 모니터 켜 놓은 단독자 골방 생활에 이골이 난 것은 사실이다. 결국 뒷방 퇴물이 맞는다는 일종의 증거를 제시하며 필요조건의 확신이다. ​ 보통 가장 타당한 그림은 어떤 노학자가 평생의 교권을 내려놓고, 그간 연구의 내용을 총 집대성하기 위한 분투 과정이 가장 적절하다. 마지막 혼신의 힘을 모아 그간 축적된 지식과 경험을 살려 뭔가를 제시하려는 모습. ​ 그런데 그 이상적인 모습?에 나는 미칠 수가 없다. 종류가 다르기 때문이다. 거의 반 평생을 바친 주어가 (답이 없는 주식 관련 거래이니) 그저 이 ..
강 건너 불 구경 인간의 (절대적인) 선한 의지에 의구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촉수가 최근에 물을 만났다. 너무 흔한 이야기라서 다시 재열거할 필요가 없는데 그래도 직접 현장에 있던 여러 증인 중의 일인이므로 최소한 기억 정도는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 ​ 상황을, 출처는 밝히지 않고 크게 두 개의 현상을 설명하면, 첫째는 인간의 자기 것에 대한 집착과 둘째는 불구경 하는 사람이 더 신나서 감 나와라 대추 나와라 하는 현실의 목도이다. ​ '내 것에 손대지 마'는 너무도 자명한 사실 (최상위 본능 중의 하나)이라 더 이상 언급할 필요를 못 느낀다. 하지만 평소에 입도 뻥긋 안 하던 이들이 갑자기 흔들리는 판을 발견하면 모기떼처럼 달라붙는 모습이 정치판에서 익히 보아온 것을 실제 체험으로 보게 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