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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집중

안 그래도 설렁거리는 체질인데, 디테일 확장 능력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키워드나 기본 개념에 대한 캐치는 늦어지는 감이 없는데, 살을 붙이기 시작하면 머릿속의 집중도 회로가 혼선이나 단선 증상이 발생하곤 한다.

사정이 이러하니 자세한 설명을 시전하는 텍스트를 따라가기가 힘들어진다.

집중력은 나름 특장점이라고 으쓱거리곤 했는데, 그것도 퇴색이 되는 듯하니....

하지만 장점도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하여 영화의 한 장면을 빌려온다. 매트릭스 3편인가 니오가 장님이 되어서 윤곽의 빛과 유사한 이미지로 물체를 인식하는 과정처럼 나무는 희미하지만 숲은 잘 보인다.

덕분에 숲속의 단풍나무 시절에만 멈추어서, 계속 붉은색만을 기억하며 가을을 벗어난 단풍나무를 구별하지 못하는 분들을 보면 헛웃음이 나오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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