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일종의 홀리한 가치나 의미를 찾아서 살아가야 할 이유는 없다. 물론 대척점의 흉흉한 꼴로 통과하는 것도 동일 가중으로 문제이지만.
하지만 최소한의 방향성은 구성되는 것이 필요하지 싶다. 물론 그 방향성이 단순하게 본능에 충실한 이익을 대변하는 전략과 전술로 전락하는 경우가 빈번하지만,
( 전에는 '입에 풀칠하기도 바쁜데' 생존을 위한 당위성으로 자주 등장하던 문구 )
다만 그 과정 사이의 구비구비한 지루하고 지난하고 비루한 여정을 리질런스라는 단어가 포괄적으로 받쳐주고 있다,
얼마나 많은 작품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은 여정'이라는 미명 하에 여러 형태의 스토리로 구체화하는지, 주변의 흔한 말로 예술 작품이라고 하는 것을 둘러보면 대략 끄덕이게 되지 싶다.
그래서 감동과 재미가 어쩌고저쩌고 하지만,
결국 죽음 앞에서 다 부서지고 사라져버리는 요식 행위에 불과하다는 것을 전체적으로 음미하는 자가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이다. 물론 다른 퇴로를 영혼으로 받아들인 분도 아주 많지만.
간혹 엉뚱한 상상을 한다. 모 영화처럼 시간을 뒤에서 돌려 보는 것, 즉 죽음, 혹은 그 이상의 그 시점에서 삶을 일종의 반추하듯이, 물론 지나기 전에는 알 수 없는 것을 미리 정하는 위험은 감수해야 하지만.
어쩌면 그러한 진실을 판도라의 상자 안에 꽁꽁 숨겨놓고 '그래 열심히 우글거리며 놀아봐라' 식의 농간인지도 모르지만. 그리고 그것을 벗어나는 것이 전혀 득이 되지도 않고 필요하지도 않은 기제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더 이상 고도를 기다릴 상황에 동의할 지점을 훌쩍 지나가 버린 것 같다.
그럼에도 최근의 성과는 지나가는 과정을 흘러가는 여정으로 바라보는 담담함이 생긴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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