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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Cs

믿음과 의식의 불일치

 

흔들거리고 반문했지만 물질론적 세상이 전부라고 심증을 굳히기로 했다. 섭섭할 것도 아쉬울 것도 없다. 솔찮게 추상적인 의미에 곤두서있는 성향으로 태어났지만 결국 판을 뒤집어 걸그적 거리는 감정적 의식의 분비물을 최소한 생각적으로는 정리를 했다. 모든 것이 정확하게 보인다는 지나친 억측이고 애매한 정서와 모호한 감정에 매달리는 과정은 이제 삭제가 되었다.

노화로 진입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해도 굳이 반론을 제기할 의사는 없다. 어쩌면 그 선언이 맞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간의 갈림길에서 갑론을박을 하는 과정이 이제는 부질없는 짓이라는 것을 알만한 시기가 되었다. 고로 그 부분에서 계속 부하가 걸리는 짐은 더 이상 필요 없다. 

그러면서 무슨 무슨 팔이와 장삿속 넘치는 친절함이 구구절절 눈에 잡히기 시작했다. 명분에 휩싸여 물고 물리는 숭고하며 하찮은 요식 행위는 더 이상 매력적이거나 목적과 부합되지 않는다. 아마도 오랫동안 퇴화되었던 기능? 이 벌충을 하느라 고강도 작업을 실행시키는 것 같은데 그것도 한때의 지나가는 몰입이라고 생각한다. 지나고 나면 당연히 그런 수순을 밟은 것을 알 수 있을 것이고.

문제는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사고의 불일치적 충돌이다. 의식적으로는 정리가 되었는데 더 안쪽의 선호를 구분하는 믿음의 영역에서는 아마도 그 작용을 거부하는 것 같다. 그러니 때로는 커다란 간극이 앞에 버티고 있어서 여간 거슬리는 것이 아니다.

특히 요사이 등장한 다양한 인간 관계의 반복적인 겹침 현상에 대한 정리를 시도하려면 어김없이 불편한 구석이 발생하는 것은 아마도 태생적 믿음의 무의식 영역의 영향 같은데 앞뒤가 서로 어긋나는 결론에 자신과의 타협을 시도하는 것이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치유책이 뭐 특별한 것은 없지 싶다. 긴 호흡의 방향성을 유지하면서 끌고 가는 수밖에 없지 싶다. 어차피 삶의 아이러니는 결코 피할 수 없는 문제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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