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이유 없이도 관계 (인간 사이의) 가 소원해진다. 특별한 충돌이나 대립 혹은 이해관계의 문제 때문이라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일인데 그냥 막연하게 틈이 생기는 느낌으로 간격이 생기고 그 뒤를 따라서 옹졸한(?) 감정들이 그 간격을 더욱 벌어지게 한다. 그리고 그러한 감정의 파편들은 더욱 결집이 되어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서먹 서먹을 지나 괜시리 불편해지는 지경에까지 도달한다.
문제는 그 정도까지 감정의 정리 수순이 완결되면 어지간해서는 다시 볼 엄두가 나지 않는 경우가 된다. 더불어 심리적 반응도 굴곡이 없이 매끄럽게 정리가 된다.
어차피 지나가며 크고 작은 관계로 겹치게 되는 일회성의 우연이라고 생각하면 모든 것이 원만하게 자기의 자리를 찾게 된다.
그러고 문득 과거를 소환하여 "너 없으면 못 살 것 같아 !' 류의 의식적 판단과 그것을 뒷받침하던 감정적 기둥과 심리적 기제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심각한 회상의 한 장면을 연출한다.
한편 웃음이 나고 다른 한편 슬프기보다는 애잔한 느낌이 동반되기도 한다. 그리고 의식은 판단이라는 그릇에 이러한 경험을 각인시키며 하나의 문장을 완성한다.
"사는 것은 홀로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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