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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물질론 스스로를 단단한 물질론자로 치부하며 어설픈 앵벌이식 감상주의에 불편한 감이 많았는데. 아울러 욱하면 악담도 마다하지 않는 강성이라고 해야 하나?​하지만 슬슬 북망산천이 코앞에 다가오니 찔금거리는 부분도 생겨난다. (급하게 이유를 찾는다면)​아마도 천성이 집요한 기계론적 접근이나 전투적인 물질주의자와는 거리가 있고 오히려 미적거리는 여력에 편안함을 발견하는 방향성도 일정 부분 고려해야 할 듯하다. ​상기 허접한? 단상은 여기서 출발했는데, '팜 생추어리' 간단하게 동물의 자연적인 삶을 실천하려는 의지가 어떤 경로로 뒤죽박죽이 되어 감성팔이의 느낌까지 오게 했는지는 나도 알 길이 없다.
작은 것들이 만드는 거대한 세계 - 멀린 셰드레이크 곰팡이 (균사류)에 애정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어느 한 식물학자의 이야기. ​세포에서 출발한 인체에 대한 설명과 분자 생물학을 통한 인간 기능 분석을 너무도 흥미롭게 읽은 기억이 있다.​덕분에 ( 요사이같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 시기에 ) 가끔 요설스러운 어용과 유사를 넘나드는 약장사의 구별이 가능한 기준이 생겨서 나름 기특하게 생각한다. ​그러던 중, 발견한 이 책은 단숨에 관심을 다잡아버렸고, 곰팡이 세계에 대한 여행과 더불어, 자연의 규칙이 생존과 선택의 진화론에서 곰팡이와 균사류의 협력과 상생을 통한 상호 호혜의 자연 작동 방식을 보는 기회가 되었다. ​영화 아바타의 나무끼리 뿌리를 통한 우드 와이드 웹 장면은 실제로 균사류를 통한 나무 간의 상호 작용에 대한 극적인 영상화 설명이라는 점에서..
재능 스스로 지극히 평범하다고 겸허하게 인정하기가 참으로 어렵다.어딘가에는 유별난 특장점이 있다고 믿거나 믿고 싶다.​삶의 구조 속에서 늘 주변으로부터 평가를 받는 현실을 피할 길도 없고, 딱히 피할 이유도 없다.​문제는 본인은 간절하게 원하는데, 그리하여 그 흔한 말로, 혼을 갈아 담아 일로 정진하는데, 도대체 앞에 버틴 넘사벽들은 뭐야? 하는 질문이 송곳처럼 자신을 향할 때 좌절의 늪에 빠진다.​그저 그런 하나로서 체념, 유사한 긍정으로 편안하게 받아들이며 고치고 다시 한번 도전으로 꾸준한 무한 반복을 거부감 없이 수용해야 하는데, 이것이 배짱이 형 인간에게는 영 말처럼 되지를 않는다. ​자꾸 지름길을 찾거나, 샛길을 바라보며 어라 훨씬 만만해 보이네 하면서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닌다. ​자책, 방황, 격려..
지상 명령 먹고사는 것이 제일의 지상 명령?이지만, 그렇다고 앵벌이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앵벌이가 되어서 부와 명예까지 거머쥐는 고속 전철을 타는 분들이 가끔 부럽기는 하다.  하지만 늘 최소한 속으로는, 손가락질의 대상이 되며 나도 모르게 그래 얼마나 갈지 보자! 악담을 시전 한다.  물론 내가 아무리 강등을 갈구한다고 현실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거의 우연적인 사건이 되겠지만... 이 사실을 명심하기에 일단 여기까지. 라는 중간 마침표를 표시한다.
체험 뭔가를 꼭 해 봐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 있다. 나는 이것을 체험이 강화된 사람이고 귀속말로는 상상력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흉을 본다.체험에 목숨 거는 이런 정열은 기실 젊은 시절에 얼추 마무리를 해야 하는데 여의치 않았던 상황이 욕구를 억압하여 마치 늦바람처럼 세게 불면, 휴우 엄청난 바람이 분다.또는 상대적으로 생명 의지가 강한 경우일 수도 있다. 끝까지 놓지를 못하는 분들처럼.'먹어봐야 맛을 알지!!'와 '먹어봐야 맛을 알어??'는 맨끝 단어 하나의 차이인데 전달하는 의미는 완전히 반대 방향을 가르킨다. 현상은 현상일 뿐이다. 가득차면 역작용이 발생한다. 늘 그랬던 것처럼 그렇게 균형을 찾아간다